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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마주하기-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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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11 14:35 조회1,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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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에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의 예기치 못한 죽음이라고 합니다. 함께 할 것이라 믿었던 사람이 곁을 떠나고 다시 볼 수 없다는 상실감은 마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을 만들어 냅니다.
    어머니가 돌아온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리던 6세 아들은 지난밤 절벽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어른이 되어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누군가에게 버려질 것 같아 두려워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려웠고 작은 스트레스에 급기야 집안에서 은둔하기 시작합니다. 문밖을 나가지 못하고 아무 이유 없이 죽고 싶고 삶의 의미가 없었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너무 어리고 준비되지 못해 슬픔을 그대로 마음에 떠안게 되었나 봅니다. 3년 간 방 안에 지내서 초췌하고 앙상한 몸과 하얀 얼굴 빛을 보며, 세상 밖으로 그를 나오지 못하게 했던 것은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것 같은 엄마 잃은 어린아이의 외로움이 고스란이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희망은 햇볕과 같아서 얼음장 같은 세상과 등진 마음을 조금씩 열어줍니다. 살아 보아야겠다는 희망이 마음에 자리잡게 된 것은 동생이 세상에 나가 일을 하며 자신감을 갖는 모습에서부터 랍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의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그는 뇌졸중에 걸린 아버지를 염려했습니다. 가족이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 되기도 하고 삶의 의미가 되기도 하고 .... 그에게 취직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목표가 생기니 밥도 먹고 체력 관리도 합니다. 희망이 없다면, 하고자 하는 목표를 만들어 그것만 바라보다보면 어느덧 현실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에게 세상 사람들의 목표를 갖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없습니다. 단지 매일의 삶을 목표 대로 운동하고, 잘먹고 하면서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듯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 봅니다. 그 한 걸음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 것을 믿으니까요...
    대학 기숙사에서 자살한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들이 자살한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아들의 핸드폰을 그대로 두고 가끔 전화를 걸어보기도 하고, 아들의 죽음을 모르고 걸려오는 친구들의 전화를 받으며 어딘가에 살아 있을 아들을 상상하며 살아갑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아들이 세상에 없음을 인식하는 어머니는 점차 시력을 잃어갑니다 어머니에게 자식의 죽음은 전 인생을 모두 송두리째 잃어버린 깊은 절망 속에 살게 합니다. 자살은 자신의 존재를 무로 돌리는 일이며, 그의 가족과 지인들의 인생에 고통을 안겨주는 죄악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의미있게 마감하기 원합니다. 나의 마지막 선택이 누군가에게 악연이 되고 업이 되어 두고 두고 한을 남기게 된다면 나의 존재는 세상에 태어난 빛을 잃게 됩니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쯤은 합니다. 그러다가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거라는 생각에 도달하면 그 생각을 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우리는 모두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자살사고를 호소하는 청소년들을 마주하며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넓은 시야에게 생각하는 책임감과 융통성이 키워져야겠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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